누구나 꿈꾸는 해외에서 한 달 살기.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한 번쯤은 누구나 해외에서 짧게라도 살아보는 것을 꿈꾸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항상 그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림이었다. 직장인이기도 하지만 직업 특성상 길게 휴가를 쓰기 어려웠던 나는 언제쯤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항상 생각했다. 몇 십 년 동안 일만 하다 그 꿈을 한 번 이뤄보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해보자고 마음먹은 건 퇴사 후였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퇴사를 하고 한 달 살기를 마음먹게 되었다. 한 달 살기를 위해 퇴사한 건 아니었지만 쉼에 대한 갈망으로 퇴사한 뒤 이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자 했다. 처음부터 한 달 살기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을 아니었다. 자취해 본 적도 없는 내가 혼자, 멀리서, 오랜 기간 산다는 게 쉽게 마음먹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은 대학생 때부터 많이 해본 편이었고, 자유 여행으로 즐기던 나였지만 한 달 살기는 여행과는 달랐다. 고민 끝에 마음먹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 한 가지, "더는 늦춰서는 안되겠다. 그냥 한 번 해보자"였다. '그냥'이 좀처럼 되지 않는 계획형 J 인간인 내게 '그냥' 한 번 해보자는 큰 결심이었고, 그렇게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STEP 1. 한 달 살기 국가 및 도시 선정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꾼다면 어디를 선택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거점을 두자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어디'를 선택하는 것에 가장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고, 국가와 도시를 선정한 후에는 빠르게 한 달 살기 준비가 진행되었다.
- 가 본 나라 중 좋았던 곳을 갈 지, 새로운 나라를 가볼지 고민하다 새로운 곳을 택했다.
- 아직 코로나로 인해 항공편이 완전 정상화된 것은 아니었기에 항공편이 괜찮은 지가 중요했다.
- 여자 혼자라면 치안이 중요했으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치안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 장기간 머물거라면 물가도 중요한데, 오스트리아는 동유럽 물가 정도로 저렴하진 않지만 서유럽에 비해 좋았다.
- 스위스와 자연을 사랑하는 나에게 오스트리아에서도 알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결정적이었다.
- 예술을 사랑하는 나에게 비엔나는 음악,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도시였다.
STEP 2. 비행기 예매하기
진짜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을 예매하고 나서부터이다. 나는 혼자 장거리를 이동해야 했기에 최대한 변수가 적은 항공편을 택하는 것이 중요했다. 경유의 과정에서 저가 항공사가 나의 짐을 잃어버린 최악의 경험도 있기에 여러 가지 변수를 제거하고자 나는 국적기의 직항 편으로 알아보았다. 비엔나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직항 편이 없어졌었는데 운이 좋게도 내가 가고자 하기 전 다시 직항 편이 생겼다. 출발일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채 예약한 것 치고 괜찮은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다. 유럽으로 가 본 경험이 적거나 항공권 예매가 고민이라면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최대 사용 가능한 예산은 얼마인가 (직항, 경유 중 선택)
- 항공편이나 짐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편리하게 대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국적기, 외항사 중 선택)
- 총 비행 시간과 경유 횟수, 경유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혼자라면 경유 횟수 및 시간 적은 편 선택 추천, 경유 시간은 최소 2시간은 되어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STEP 3. 집 구하기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한 달 동안 머물 집이라고 생각한다. 여행할 때의 숙소 개념이 아닌 한 달 동안 거점이 될 '집'이며, 가장 큰 예산을 차지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신중하게 찾아보았다. 에어비앤비에서 비엔나에 있는 모든 집들을 봤던 것 같은데 집 역시 장기간 거주하는 거 치고 한 달도 남겨두지 않고 구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컨디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였다. 우선 가격과 시내 중심에서의 위치,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 곳으로 추린 후, 해당 지역이 치안이 괜찮은 지, 위치가 괜찮은 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럽 여행 최대 커뮤니티 중 하나인 유랑에 글을 올렸다. 감사하게도 비엔나에 거주 중인 교민 분께서 댓글을 친절히 달아주셨고, 한인 커뮤니티에 방을 올리는 글도 있으니 한 번 보라고 말해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1/3 정도 되는 저렴한 가격에 에어비앤비보다 위치도, 컨디션도 아주 훌륭한 집을 얻을 수 있었다. 자취도 해본 적 없는 내가 해외에서 살 집을 한국에서 구한다는 건 험난한 과정이었고, 월세와 보증금까지 보내는 것도 두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집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 달 살기를 준비하는 분이라면 아래 사이트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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