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는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도 유명한 온천이 있다. 부다페스트를 갔다면 그중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멋스러운 온천인 세체니 온천에 가보길 추천한다. 오늘은 작년 11월에 갔던 후기와 함께 가기 전 참고할 필독 사항으로 준비물, 캐빈 사용법, 휴무 확인에 대한 내용을 써보고자 한다.
세체니 온천
Budapest, Állatkerti krt. 9-11, 1146 헝가리
세체니 온천 가기 전 필독 사항
■ 준비물
: 수영복, 수건, 슬리퍼, 세안도구
미처 온천을 갈 생각을 못하고 와서 수영복과 수건이 없다면 대여가 가능하지만 본인 것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다. 나도 가기 전에 찾아봤을 때 슬리퍼는 없어도 된다는 글을 보고, 있지만 자리를 차지해서 안 챙겨갔는데 현장에서 슬리퍼를 신지 않은 사람을 제지하는 것을 보았다. 곳곳에 미끄러짐을 이유로 슬리퍼 필수라는 문구도 적혀있었고, 실제로도 실내는 온천을 즐기고 난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는 매우 미끄러웠다. 나는 직원 눈을 피해 온천까지 빠르게 이동하기는 했지만 초겨울 날씨라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몇 발자국 떼기도 힘들었다. 슬리퍼도 꼭 챙기길 바란다.
■ 캐빈 사용법
: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락커를 사용하거나 캐빈을 사용하는 것이다. 락커는 한국에서 목욕탕을 이용하면 있는 그런 락커이고, 캐빈은 개인만의 작은 탈의실 같은 문이 달려있는 공간이다. 락커는 옷도 다 같이 있는 데서 갈아입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나는 캐빈이 1000 포린트로 비싸지도 않고 편하게 이용하고자 캐빈으로 결제했다.
결제를 할 때 팔찌를 받아들었는데 팔찌에 번호가 쓰여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캐빈이 있는 곳이 시작되는 지점 좌측에 모니터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 팔찌를 갖다 대면 번호가 나오고, 그 번호가 나의 캐빈 번호이다. 해당 번호를 찾아가서 문에 팔찌를 대면 문이 열리고, 나올 때 다시 갖다 대면 닫히는 구조이다.
■ 휴무 확인 및 이용 요금
오래된 곳이다 보니 공사를 이유로 운영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와 운영하는 시설을 미리 보고 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내가 가는 날도 마침 몇 군데를 공사한다고 안내가 되어있었는데 다행히 세체니 온천의 메인인 야외 노천탕은 운영을 해서 괜찮았다.
가격은 월요일~목요일, 금요일~일요일(+공휴일), 특정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작년 11월에 금요일에 방문했을 때 8,200 포린트에 이용했었던 걸 기록해 뒀었는데, 지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그새 10,900 포린트로 올랐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어떤 특정일에 더 비싼 것도 확인이 가능하고, 마사지나 캐빈, 대여 물품에 대한 가격도 나와있다.
[세체니 온천 공식 홈페이지]
세체니 온천 이용 후기
나는 혼자 온천을 즐기러 갔다. 혼행러로서 온천에 혼자 가기 민망한가 고민도 했지만 당당하게 갔고, 결론적으로는 너무 좋았다. 캐빈이 있는 복도도, 캐빈도 클래식하고 예뻤고, 사진으로 보고 나면 실제로 실망할 수도 있는데 이곳은 실제로 봤을 때 더 멋있고 감동이었다. 이용 팁이 있다면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니 그전에 가서 즐기고 오라는 것이다. 나도 그 후기를 보고 9시 전에 갔는데 정말 10시가 지나면서부터 계속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12시쯤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
사진은 후딱 찍고 나는 카메라, 핸드폰은 모두 다시 캐빈에 넣고 온천을 즐겼다. 수건이나 슬리퍼는 온천 밖에 다들 두는데 누가 가져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야외 온천은 두 개가 있는데, 약간의 온도 차이가 있고 뜨거운 온도는 아니고 따뜻한 정도의 물이었지만 추운 겨울에 빡센 여행 일정의 노고를 풀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한두 시간만 즐기고 와야지 했는데 세 시간은 즐겼다. 샤워 부스는 그래도 칸막이가 있어서 이용하기 좋았고, 캐빈 있는 복도 시작점에 야외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그쪽에 탈수기가 있어서 수영복의 물도 어느 정도 털 수 있었다. 사용법을 몰랐는데 옆에 있던 외국인이 친절히 알려줬고, 그냥 수영복을 그 안에 넣기만 하면 작동한다. 너무 잘 즐기다 온 곳이라 부다페스트에 간다면 잠시라도 꼭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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