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11월 한 달을 보내기 전 짐을 쌀 때 어떻게 싸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11월 초, 중순, 말 모두 날씨의 차이가 클 거 같은데 이것저것 다 챙겨가자니 짐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였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스트리아의 11월 날씨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1월 초반의 날씨
우선 오스트리아 11월 날씨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온도만 믿고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겨울 유럽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같은 영상이어도 한국보다 한기가 돌고 추운 것 같다. 11월 초에 한국에서는 가벼운 겉옷 정도 입거나 가디건만 걸쳐도 괜찮은 날씨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좀 더 따뜻하게 입길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지만 11월 초에 비엔나 기준으로 안에는 울 니트나 목티, 겉옷은 두툼한 자켓이나 기모 트위트 자켓 같은 것을 입었다. 비가 오는 날은 더 춥기 때문에 울 코트를 입기도 했다. 내복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추위를 타는 사람이고, 밖에 장시간 있어야 할 일정이라면 내복도 입고, 스카프도 챙기면 좋을 것 같다. 11월 초까지는 궁전마다 아직 꽃이 피어있고, 공원에는 장미도 피어있다. 11월인데 꽃이 피어있다니 신기하고 좋았다.
11월 중반의 날씨
11월 둘째 주 정도를 기준으로 더 추워지기 시작하고 이때부터는 내복을 입고, 따뜻하게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경량 패딩조끼도 안에 입고 기모 뽀글이를 입고 다니는 날도 많았고, 롱코트를 입고 다녔다. 둘째 주 주말에 할슈타트에 갔을 때는 핫팩까지 챙겨갔고, 셋째 주에 잘츠부르크에 갈 때는 숏 패딩을 입고 갔다. 목도리까지 꽁꽁 감고 다닐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밖에 오래 있다 보면 해가 쨍한 날에도 춥기 때문에 핫팩은 안쓸 것 같더라도 필수로 들고 다니고 여러 겹을 따뜻하게 껴입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부터는 궁전에 피어있던 꽃들도 전부 없애는 시기가 되기 때문에 궁전 정원의 꽃을 기대한다면 더 서둘러 일정을 짜야한다. 그래도 중반까지는 산책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날씨이다. 그리고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이 하나 둘 열기 시작한다! 나는 이것도 모르고 갔었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작성할 예정이다.
11월 말의 날씨
11월 말은 본격적으로 겨울 날씨라고 보면 되고, 체감 온도의 등락은 있지만 정말 추운 날은 한국의 제일 추운 날씨보다도 춥게 느껴지며 바람이 매섭다. 그런 날은 밖에 2시간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춥고, 있는 옷들을 다 껴입고 목도리까지 감아도 춥다. 내복, 목티, 기모 뽀글이, 패딩을 껴입었는데도 추운 날도 있었고, 눈이 오는 날도 있었다. 장갑도 필수! 한 겨울이라고 생각하고 옷을 챙기면 좋을 것 같다. 11월 말에 1박 2일로 비엔나에서 2시간 30분 정도면 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갔었는데, 하루는 야경투어 때 서있기도 힘들 만큼 충격적으로 추웠는데, 다음 날은 또 괜찮았다. 그리고 11월 말에 공원에 가니 공원에 있던 작은 호수도 다 물을 빼고 정비에 들어가고 있었다. 낙엽도 다 지고 가을에서 겨울이 되는 분위기가 된다. 11월 말은 날씨 변수가 꽤 있으니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
11월 짐 싸기 꿀팁
나는 여행도 즐기지만 한 달 살기를 하러 간 것 이기 때문에 짐이 좀 많기는 했다. 그래도 11월에 오스트리아에 온다면 시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래 정도는 고려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 핫팩 넉넉히 (안 쓸 거 같아도 챙기면 다 쓰게 된다)
- 감기약 (해외 약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한 번은 꼭 감기 기운이 올라와서 챙기면 좋다)
- 내복 (필수템이라고 생각한다. 위, 아래 다 챙겨갔었다)
- 경량 패딩 조끼 (가볍게 레이어드 하기 좋다)
- 수영복 (오스트리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유명한 온천들이 있기 때문에 챙겨가면 유용하다)
- 누룽지 (가볍게 식사하고 싶을 때,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여 먹으면 몸이 풀리는 기분이다)
- 스카프나 목도리&장갑 (초~중반이면 스카프, 말이면 목도리, 장갑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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